시작하는 말
전세계 가상화폐의 거래량 1위를 우리나라 거래소가 기록했다는 기사처럼 주위에 가상화폐 이야기를 하거나 직접 사고 파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급격하게 몸집을 키워가는 가상화폐는 일부 얼리어탑터와 IT 및 금융종사자를 넘어 이제는 일반인들도 사고팔며 투자와 다양한 목적 등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사원 정씨의 “오늘도 치킨 값 벌었네”라는 마법의 주문은 나를 코인판(“가상화폐 시장”을 이르는 말로 이하 코인판으로 표기)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이제부터 나의 가상화폐 항해기를 시작한다.
첫 거래
위의 이미지는 첫 번째 거래 내역이다. 약 1 이더리움[1]을 거래하였으며 약 24치킨 가격[2]에 거래가 체결되었다. 가상화폐 거래 시 주식과 같이 일정한 금액의 수수료가 발생하게 된다. (수수료는 약 1 치킨무 정도의 가격이나, 많은 치킨 값을 벌기 위해서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성공적으로 코인거래 후 벌써부터 치킨 값을 번 것 같아 행복한 기분이다. 연습삼아 치킨 100마리 값을 벌고 이후 본격적으로 “코인으로 내 집 마련”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도 세웠다. 시작이 반이라 했으니 벌써 50% 수익을 올린 것이나 다름없다. 인생은 작게 살기에는 너무나도 짧기 때문에 크게 살아야 한다. 우선 코인판에서 몸짓을 키워 크게 살아보기로 하자.
다음은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주기를 바라는 수익에 대한 내용이다. 수익과 관련된 내용은 글을 읽는 시점의 시세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재미로 읽어주기를 바란다.
위의 차트는 국내거래소에서 제공하는 기능으로 가상화페의 가격 변동을 수치화하여 나타낸다. 차트에 노란박스가 두개 있는데 왼쪽 첫번째 박스가 구매 당시의 가격을 두 번째 박스가 현재 가격을 나타낸다.
치킨 하나에 추억과
치킨 하나에 사랑과
치킨 하나에 쓸쓸함과
치킨 하나에 동경과
치킨 하나에 시와
치킨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약 2치킨 값을 증발시켜 제 정신이 아닌 남자의 시다.)
차트를 보면 마치 주식차트를 보는 것과 같다. 다만, 코인판은 하한가와 상한가의 제한이 없고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치킨 가격의 수식을 또는 손실이 발생할 수 도 있다.
생각해보니 사원 정씨는 50치킨 가격을 코인에서 날려보냈다. 코인판에서 치킨 값을 증발시켜 치킨을 해방시켰으니 나는 그를 치킨계의 “체 게바라” 부르겠다. 나는 자본주의가 좋지만 코인판에선 타의적으로 사원 정씨를 따라 치킨해방운동을 펼치는 공산주의자가 될지도 모르겠다.
[1] 세계 2위의 가상화폐로 대부분의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2] 본문의 가격 단위는 치킨 값이며, 1치킨 값은 1만원과 동등한 가치를 갖는다.